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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도 북한도 협박이 통하는 나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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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기념사업회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회   작성일Date 26-03-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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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제9차 대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다고 20일 보도했다. 2026.2.20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제9차 대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다고 20일 보도했다. 2026.2.20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월에 노동당 당대회를 열었다. 노동당 당대회는 5년에 한 번 정도 열리는 행사로, 북한의 대외 문제와 군사·경제 등 향후 5년간의 장기적인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미국에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노동당 당대회를 전체적으로 평가해 보기 위해 지난 4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근처에서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김 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북한은 미국 눈치 봐야 하는 한국 더는 상대 안 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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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북한 노동당의 당 대회가 열렸는데 먼저 전체적인 총평해주세요.
    "당 대회 내용 자체는 우리 쪽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건 거의 없어요. 주로 북한 내부를 향한 메시지들이 대부분인데 경제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그거에 관해서 그동안에 성과가 있었던 부분은 자랑하고 부족한 부분은 간부들을 질책하는 게 주목표였던 것 같아요. 한국이나 미국을 향한 메시지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왔다고 볼 수 있죠."



    - 근데 당 대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유화적 태도가 기만극이자 졸작이다.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했잖아요.
    "현재 우리가 북한에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거든요. 그러니까 미국과 협상이 성사되기까지는 남쪽하고 교류해서 자기들이 얻을 게 없으니 상대 안 하겠다는 거죠."

    - 그래도 우리 정부가 유화적인 메시지 보낸 게 있잖아요.
    "유화적인 메시지가 자기들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게 없다는 거죠. 이번에 무인기 사건도 민간에서 저지른 일이지만 정보사에 소속된 사람이 개입했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북한에서는 이재명 정부에서 시킨 게 아니라도 군을 제대로 통제할 능력이 과연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거죠. 또 9.19 합의 복원 얘기가 나오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아직도 이명박 정권 때 취했던 5.24 조치 해제에 대한 언급 없잖아요. 사실 해제한다고 당장 북한과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거죠. 하지만 해제하겠다는 선언도 안 해요. 물론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한다고 북한이 당장 그것에 화답해서 대화의 장으로 나오진 않겠지만 배짱 있게 과감한 조치 취하는 모습 보여주면 말한 것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고 하는 느낌 받을 텐데 지금까지는 이재명 정부에서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이 사람들과 나중에라도 교류할 가치가 있을지 아직 북측이 확신 못 하고 있죠."

    - 그럼, 한국은 못 하는 건가요 아니면 안 하는 건가요?
    "지금은 어떤 조치를 취한다 해도 당장 북한이 우리와 대화하자고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죠. 먼저 북미 대화가 이루어지고 거기서 어떤 합의가 나와야 그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요. 그러니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는 취하되 북한 측을 재촉하지 말고, 묵묵히 우리 할 일만 하고 남북 대화와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우리는 기다리는 모습 보여주는 게 오히려 낫죠."

    - 그러나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 보면 미국을 설득해서 끌고 갔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없는 것 같거든요. 안 되는 걸까요?
    "지금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최근 발언한 것들을 쭉 보셨겠지만, 김대중 정부 당시 임동원 통일부 장관이나 노무현 정부 때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필요할 때는 미국이나 서방 세계에서 우려하더라도 우리가 과감하게 치고 나갈 때 치고 나간다고 하는 태도가 있었죠. 요즘은 트럼프 정권이 워낙 다루기 까다롭고 험악하게 외교를 하는 정부라서 그런지 너무 몸을 사리는 것이 아닌가 해요. 물론 트럼프 정부가 클린턴 정부나 부시 정부와 달리 우리가 설득하기가 정말 어려운 까다로운 상대인 탓도 있겠죠."

    - 북한은 정말 상대 안 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을까요?
    "아까 얘기한 대로 지금은 남쪽하고 대화해 봐야 자기네들이 얻을 게 없으니까, 차라리 상대 안 하고 대미 협상에만 집중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죠. 어차피 미국과 관계가 풀리면 한국이나 일본과의 관계는 자동으로 풀린다고 보기 때문이죠."

    - 일각에서는 한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북미 협상이 안 될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지금 북미 협상 문제에 있어서 북한이나 미국이 한국에 전혀 여지를 주지 않고 있는데, 한국이 나서야 북미 협상이 된다는 얘기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죠. 8년 전에 북미가 만나게 됐을 때도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 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에 얘기해서 우리가 전달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메신저 역할한 것이죠. 정상회담 안 하겠다는 북한과 미국을 설득해서 협상장에 앉힌 건 아니잖아요."

    - 설 명절 연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19 군사합의 복원 등 발표한 게 있잖아요. 그거 어떻게 보세요?
    "그때 정동영 장관이 그 말은 했는데 미국이 반대한다는 말 나오면서 청와대 안보실에서 정리된 방침낼 것이라고 얘기했잖아요. 그런 건 사실 어려운 게 아닌데 그런 문제도 미국을 설득하지 못하니까 그걸 봤을 때 과연 북한이 남측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낄까요?"

    - 너무 미국 눈치 보는 건지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는 건가요?
    "이 정부 내에 미국을 설득하겠다고 나설 배짱 있는 사람이 없는 탓도 있죠. 우리가 친미를 하든 반미를 하든 북한에 중요한 게 아니에요.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 설득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게 하는 능력을 한국 측이 보여주길 기대했던 거죠. 그런데 그런 모습 못 보여주니까 문재인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을 외면하는 거잖아요. 그러니 자기들 보기에 능력이나 배짱이 없다고 보는 거죠."

    - 아까 5·24 조치를 언급하셨는데 그건 왜 아직도 해제 안 하고 있는 걸까요?
    "사실 저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명박 정권 때 한 거고 어차피 UN 제재가 있기 때문에 5·24 조치 없앤다고 우리가 북한하고 과거처럼 교류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건 상징적인 조치고 우리의 의지만 표명하는 것인데 그것도 못 하니 북한으로 봐서는 '하나하나 미국 눈치만 보는구나. 그럴 바에는 우리가 미국하고 직접 상대하지 남쪽을 상대할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죠."

    "신뢰 잃은 미국, 정상회담 하자 해도 북한이 응하기 어려워"

    - 미국과는 잘 지낼 수도 있다고 했죠. 지금 북미 대화는 있나요?
    "어느 정도 물밑으로 교감은 있다고 보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 있고 또 이란과의 전쟁이 있고 이러기 때문에 북한 문제에 신경을 제대로 못 쓰는 상황이 아닌가 해요. 하지만 북미대화에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현실을 인정하고 즉각 핵을 전면 폐기하라는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지 않고 핵 동결과 점진적 핵 군축을 제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북측은 보고 있기 때문이죠."

    -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하메네이를 암살했잖아요. 1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때와 김정은 위원장이 느끼는 게 다를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봤을까요?
    "어떻게 보면 북미 협상이 더 좀 까다로워질 수도 있게 됐다는 생각인데요. 일단 북한은 핵이 없는 이란이 저렇게 당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들도 핵이 없었다면 저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란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또 하나 안 좋은 점이 이란과 협상하자고 하고 바로 공격했잖아요. 그러니까 완전히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게 되는 상황이 돼서 북한도 이제는 미국 쪽에서 말로 약속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정상회담을 만약 하게 된다면 사전에 자기들에게 손에 잡히는 선물 달라고 할 거예요. 없다면 정상회담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상대를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2026년 3월 9일,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그의 아들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로 추대된 후,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촬영된 사진이다.
    2026년 3월 9일,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그의 아들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로 추대된 후,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촬영된 사진이다. ⓒ 로이터=연합뉴스

    - 근데 3일 뉴스 보니 다른 전문가들은 오히려 북미 대화가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고 하던데.
    "그 생각은 이란이 당하는 것을 보고 북한도 겁 먹어서 그럴 것이라는 건데 지금 보시면 알지만, 이란의 혁명 수비대라든가 기득권 세력들이 전혀 굴복할 생각 안 하고 결사 항전으로 나오잖아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미국에 항복하는 순간 자기네 체제가 무너지고 자기들이 가진 기득권을 잃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가진 것을 다 잃는 동시에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똑같다고 보는 거고 북한도 그 점에서는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협박이 쉽게 통하는 나라가 아니에요.

    또 하나 북한은 미국이 이란처럼 자기네를 군사력으로 밀어붙이지 못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과거 클린턴 정부 때나 부시 정부, 트럼프 정부 때도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검토해 봤었는데 일이 너무 커질 것 같으니까 미국 정부에서 검토만 했다가 포기했던 건데 그 점을 북한이라고 모르지 않거든요.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후에 한 번도 북한에 대해서는 위협하는 투로 말을 한 적이 없어요."

    - 4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하잖아요. 여기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만났을 때 북한 문제 논의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생각한다면 자극받을 수 있겠는데 북한과의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이 끼어드는 것을 김 위원장은 별로 원하지 않아요. 이 때문에 미·중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하나로 묶어서 처리하려는 것에 대해 북한이 거부감을 보일 것 같아요. 중국 측 소식통에 따르면 전승절 방중 당시 쉽게 응하지 않던 김정은 위원장을 누나인 김설송을 통해 설득해서 방중을 성사시켰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 왜요?
    "당연히 북한과 중국은 이해 관계가 다르고 중국이 북한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북한은 중국을 경계해왔거든요. 어쩔 수 없이 붙어 있는 나라고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에 중국을 활용은 했지만, 중국이 자기네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는 과거에도 거부감을 드러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의 문제는 자기들하고만 논의해 주길 아마 바랄 거예요."

    "김주애가 후계자? 아닐 것"

    - 열병식 때 김주애 양이 가죽옷 입고 등장했죠. 의원님은 예전부터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닐 거라고 하셨죠. 근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주애를 후계자로 볼 수 있다던데.
    "김주애를 후계자라고 보기 힘든 이유는 조선시대의 가부장적 문화를 아직도 가진 북에서 여성이 과연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일단 있어요. 또 신라 시대 3명의 여왕은 누구도 결혼 못 했잖아요. 김주애가 최고 지도자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김주애는 결혼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가 돼요. 결혼을 안 하고 산다면 백두혈통 지도자의 가게가 거기서 끊어지는 거거든요. 그리고 결혼한다고 가정하면 그 후손은 김씨가 아닌 게 되잖아요. 또 결혼하게 됐을 때 남편 집안이 북한을 좌지우지하는 실세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근데 김정은 위원장은 외척이 나서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므로 여성이 과연 지도자가 된다는 게 북에서 가능할 것인가 싶죠.

    제가 파악한 바로는 김주애에게 지금 한 8~9살 정도 된 남동생이 있고 김주애의 전례를 보자면 2~3년 후에는 외부에 나올 수도 있죠. 남동생이 후계자가 된다 하더라도 김주애가 누나로서 옆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경험 쌓고 동생을 도와주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볼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공식 직책이 없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누나나 친형도 실제로는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조언도 해주고 도와주고 있다고 듣고 있거든요. 그러므로 자기 자식들에게도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대회 기념 열병식에 파마 머리로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2.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대회 기념 열병식에 파마 머리로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2.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근데 만약에 아들이 있다면 나중에 김주애와 아들이 권력 다툼 할 수도 있지 않나요?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니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김주애가 나이도 어리고 김정은 위원장 수행만 했지, 실제로 권력을 휘두른 적은 없잖아요.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다는 게 사실이고 아들에게 권력을 물러준다면 이미 사전에 교통정리는 다 해 놓을 것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요. 일단 북한이란 사회가 아직도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 있기 때문에 여성이 수령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요."

    - 자꾸 나오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잖아요. 그래서 후계자를 빨리 지명하려고 한다는 건데 건강 이상설은 어떻게 보세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북한에서 특급 기밀 사항일 테니까 누구도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죠. 그러나 제가 의사들에게 물어보니까 40대 초반이기 때문에 비만으로 생기는 문제는 있을 수 있어도 심각한 건강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요. 또 김정은 위원장이 그 나이에 어린 딸을 후계자로 확정하면 북한 내에서 수령에게 건강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나 보다 하는 소문이 퍼지면서 권력 누수가 생기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후계자 얘기를 한동안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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