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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에게도 악을 갚지 말라"... 이희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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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기념사업회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35회   작성일Date 22-09-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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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마이뉴스 ⓒ박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67061

    [이희호 탄생 100주년 ⑤ - 마지막회] 이희호가 옥중의 김대중에게 보낸 편지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은 그의 당선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여야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다. 재임 중 IMF 국가 부도의 극복으로 국가 경제의 안정과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평화 통일의 주춧돌을 놓은 큰 업적을 남겼다.

    이희호 여사는 남편 김대중 대통령을 성공한 정치인으로 인도한 조력자다. 2022년 9월 21일은 이희호 여사 탄신 100주년 기념일이었다. 그날을 즈음해 이희호 여사의 인생 역정을 간략히 소묘한다.[기자말]
    시리즈 '이희호 탄생 100주년' 마지막 기사다. 무슨 말로 시리즈를 맺을까 고심하다가 이희호가 옥중의 남편에게 일기처럼 써서 보낸 편지글로 마무리한다. 편지글 행간에는 모든 사연들이 다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사형수 김대중이 대통령 된 까닭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남편이었던 사실도 새삼 알게 됐다.
      
    기도하는 이희호
    ▲  기도하는 이희호
    ⓒ 김대중 이희호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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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은 악으로써 이길 수 없다

    존경하는 당신에게.

    하느님과의 대화, 가장 천한 곳에서 그리고 외로운 곳에 처함으로 겸손의 미덕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겸손뿐 아니라 고통을 체험했기 때문에 남의 고통을 내 것으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참 귀한 것이 될 거예요.

    보복을 부인하신 예수, 또 바울 사도도 "아무에게도 악을 갚지 말라"(로마 12:17)고 하셨어요. 이 뺨을 치는 자에게 다른 뺨을 돌려대는 것은 대단한 저항으로 박해자의 양심을 부끄럽게 하는 것인 줄 생각합니다. 오직 악은 악으로써 이길 수 없고 선으로만 이긴다는 것을 우리는 다 같이 알아야 할 것으로 믿어요.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르거든 마실 것을 주라"(로마 12: 20)고 가르친 이 같은 사랑을 생각하고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1977. 9. 25.)

    존경하는 당신에게.

    벌써 어제가 입동,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늘까지 이틀째 내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계신) 진주도 많은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됐다는 신문보도를 보았습니다. 이 비가 끝나면 추워질까 염려됩니다. 집에는 어제 스토브를 설치했습니다. 추워지면 곧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면서 줄곧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1977. 11. 8.)
      
    큰사진보기젊은 날의 이희호
    ▲  젊은 날의 이희호
    ⓒ 김대중 이희호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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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더 큰 종으로 쓰시기 위해 훈련하는 것

    존경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집을 떠나신 후 28번째 맞이하는 주일입니다. 지금 당신은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아픈, 고난 속에 살고 계십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과거의 당신이 아닌 새로운 당신으로, 당신을 더 큰 종으로 쓰시기 위해 훈련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새 생명이 태어날 때 산고의 진통은 반드시 따르게 마련입니다. 당신은 새 사람, 주님이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으로 새 사명을 가지고 집으로 반드시 돌아오실 것을 나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꿈을 버리지 마세요. 최악의 경우에도 꿈을 간직하시고 내일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큰 일을 위해 쓰시고자 쉬지 않고 강하게 훈련시키고 계십니다. (1980. 11. 30.)

    존경하는 당신에게

    오늘 차입한 책 <이 세상에 천국을>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김 추기경이 당신께 드린 것입니다. 우리가 염원하는 천국이 이 세상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읽어보시면 합니다. 여기(이 편지) 적어야 하는 것도 일일이 가려가며 적어야 하니까 우리는 힘들지 않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믿음의 굳센 끈을 잡고 오래 참고, 이기는 기쁨을 가져야겠습니다. 어서 따뜻한 날, 모든 문을 열어젖히는 날이 오기를 빕니다. (1981. 2. 25.) 

    존경하는 당신에게

    당신을 연상하면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립니다. 당신은 내가 눈물 없는 사람으로 아시지만 실은 눈물이 많은 사람이랍니다. 나는 남 보는 데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무진 애를 써서 참고 눈물을 삼켜버리고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당신이 아파하실까봐 당신에게는 눈물을 보이지 않기로 한 것인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나 봅니다. 오늘도 당신의 건강을 빕니다. (1981. 2. 26.)

    존경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좋아하시는 개나리꽃이 만발하였습니다. 기어이 봄은 온 것입니다. 당신도 같이 봄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봄의 따사한 햇살이 당신의 싸늘한 방에 비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청주에 무사히 다녀온 것을 감사드립니다. 당신을 만나지 못해도 당신 계신 곳을 둘러보고 당신의 안위함을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돌아오는 것이 나의 낙이 되고 있습니다. 책은 한 시간 이상 읽지 마세요. 일단 눈을 쉬고 난 후, 다시 읽으셔야 합니다. 당신의 건강을 빕니다. (1981. 3. 30.)

    존경하는 당신에게

    이즈음 라일락이 활짝 폈습니다. 가까이 가면 그 향기가 너무도 좋습니다. 화분에 심은 철쭉꽃은 봉오리가 트기 시작했으니까 며칠 후면 다 필 것입니다. 똘똘이는 여전히 홍업이 손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식사 때만 되면 사람보다 더 잘 알고 꼬치를 치며 어쩔 줄을 모르고 있어요. 복돌이는 더 크지 않고 그대로 있으나 모양은 전보다 보기 좋게 변했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건강을 빕니다. (1981. 4. 21.)
     
    만년의 이희호
    ▲  만년의 이희호
    ⓒ 김대중 이희호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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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가지십시오

    존경하는 당신에게

    1년 전 오늘은 일생을 통해 잊을 수 없는 몸서리 날로, 그 무섭고 떨리던 구형의 날입니다. 다시 한 번 상기되는 악몽, 그러나 당신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에 한없이 감사함을 하느님께 드립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를 알지 못하나, 가지가지 성령을 통하여 여러 가지로 귀한 것을 알게 하고, 기대하지도 않는 열매를 맺게 하고, 새로운 벗을 만나게 하는 값진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치르시고 계신 그 큰 희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깊은 뜻이 반드시 있음을 다시 믿고 위로를 받습니다. 건강하세요. (1981. 9. 11.)

    존경하는 당신에게

    당신의 건강이 염려됩니다. 지난번에는 부기가 좀 빠진 것 같았는데 오늘은 부기가 있어 보여서요. 어째서 부기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군요. 너무 고통스러우신 생활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서 그 같은 생활을 면해야 하겠는데 그게 언제인지 어느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답답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노라면 그때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빨리 올지도 모릅니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계속 성심성의껏 믿고 기도하면 풀릴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 차입한 모내의와 스웨터 등은 당신을 좋아하는 분이 보내 주신 것입니다. 그분에게 감사한 마음 가지시고 입으세요. 날이 다시 추워질 듯하오니, 몸 더욱 조심하셔서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세요. (1981. 11. 16.)

    - 이희호의 <내일을 위한 기도>와 <옥중서신 2>에서 가려 뽑았음.
     
    김대중 이희호 부부
    ▲  김대중 이희호 부부
    ⓒ 김대중 이희호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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