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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여사 인터뷰 “DJ 특별히 보고 싶진 않아요, 하하하…생일날 가장 많이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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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기념사업회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872회   작성일Date 20-09-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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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혜영

    경향신문 정치부 데스크


    이희호의 삶과 김대중
    50~70년대 여성운동 선구…퍼스트레이디로 적극 역할

    서울 동교동 178-1번지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 대문에 ‘김대중·이희호’ 이름이 한자로 새겨진 문패가 걸려 있다. 이 문패는 1963년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이사온 뒤부터 줄곧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박민규 선임기자

    서울 동교동 178-1번지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 대문에 ‘김대중·이희호’ 이름이 한자로 새겨진 문패가 걸려 있다. 이 문패는 1963년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이사온 뒤부터 줄곧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박민규 선임기자

    지난 1일 찾은 서울 동교동 178-1번지 자택 대문에는 ‘김대중·이희호’ 이름이 새겨진 문패가 붙어 있었다. 1963년 이사한 뒤 ‘동교동 감옥’으로 불릴 때나, ‘대통령의 사저’였을 때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 9년이 지난 지금도 문패는 그대로였다. 이 여사 인터뷰에 동석한 유시춘 작가는 “김 전 대통령이 동교동으로 이사한 다음 날, 부부 이름이 나란히 있는 문패를 갖고 왔다. 당시 사회 분위기론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처음엔 당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았지만 달고 나니 동지 의식이 커졌다’며 직접 문패를 달았다”고 전했다. 3남인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굳이 저 문패를 뗄 이유가 있겠나”라며 문패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여사는 자택 접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휠체어 옆자리를 돌아봤다. 2009년 김 전 대통령 입원 전까지 매일 밤 함께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했던 자리이기 때문이다.

    - 남편 생각 많이 나시죠.

    “특별히 보고 싶진 않아요. 하하하.”(웃음)

    - 에이, 그래도 평생을 함께 산 남편인데요. 언제 보고 싶으세요.

    “으음…. 생일날. 생일날 제일 많이 생각나요.”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자욱한 물안개 같은 그리움이겠지만, 결혼생활 47년을 평생 동지로 살았던 세월로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군사정권이 온갖 협박과 회유 공작을 벌일 때마다 이 여사는 ‘당당하게 싸우라’고 남편을 응원했다. 김 전 대통령도 훗날 “힘들 때마다 당신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이희호 여사와 인터뷰한 지난 1일 서울 동교동 자택 1층 거실에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사진이 크게 놓여 있다.  정지윤 기자

    이희호 여사와 인터뷰한 지난 1일 서울 동교동 자택 1층 거실에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사진이 크게 놓여 있다. 정지윤 기자

    이 여사 지인들은 “김대중이라는 거목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 여사는 여성·사회운동가로 살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운동계 일부에선 “이 여사가 민주화 투사의 부인, 야당 의원의 부인, 대통령의 부인으로만 남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안타까워한다.

    이 여사는 1952년 여성문제연구원 발족을 시작으로 1960~1970년대 YWCA 총무, 여성단체협의회 이사, 여성문제연구회장 등을 맡았다. 여성재단 창립도 이끌었다. 김 상임의장은 “아버지에게 정치가 꿈을 이루는 길이었다면 어머니에게 정치는 평등사회를 만드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1997년 정권교체 후 여의도에선 ‘김대중 정부 지분 40%는 이희호 여사가 갖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청와대 여성 비서관 10명 입성, 모성보호 3법 개정, 여성 장관 4명과 첫 여성 대사 임명만으로도 그런 말이 나올 법했다. 여성부도 그때 창설됐다.

    - 김대중 정부 때 여성부를 처음 만들었죠. 큰 업적이잖아요.

    “(김 전 대통령) 스스로 했어요, 자신이 스스로 했어요.”

    - 이 여사님이 옆에서 조언하신 게 아닌가요.

    “네네. 스스로 했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69세 생일인 1994년 1월6일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손자, 손녀들과 함께 축하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69세 생일인 1994년 1월6일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손자, 손녀들과 함께 축하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 여사는 남편의 공으로 돌렸지만,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여성운동가 출신 퍼스트레이디의 조언과 도움이 늘 힘이 됐다고 술회했다. 이 여사 이름 앞엔 최초라는 수식어가 두 번 붙었다. 2000년 2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고, 2002년 5월 유엔아동특별총회 임시의장을 맡아 의장석에서 개회를 선언했을 때다.

    김 상임의장과 유 작가는 “이 여사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제대로 세우고 싶어 했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롤모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엘리너는 퍼스트레이디 시절, 정부 정책과 다른 의견을 거침없이 주장했다. 유엔 인권위원장을 맡아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는 유명한 인권선언문 제1조를 완성했다. ‘human being(모든 인간)’이란 구절은 엘리너가 아니었다면 당시 ‘men’으로 결정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유 작가는 “우리도 대통령과 함께 검증받고 성장하는 퍼스트레이디, 정부 정책에 적극 개입하고 독립적 임무를 수행하는 퍼스트레이디가 돼야 한다는 것이 이 여사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요즘 이 여사는 건강이 여의치 않지만 TV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입맛이 없을 때는 피자, 중국음식, 오리고기로 식사를 대신할 때도 있다.

    김 상임의장은 “몇년 전만 해도 어머니는 매주 두 번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아버지 묘역을 찾았다. 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나면 편안해 보이셨다”고 돌아봤다. “살면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딱 한 번 혼나셨다고 한다. 1974년쯤 집에서 기르던 똘똘이(치와와)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버지가 그 소식을 듣고 국회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불같이 화 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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