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17일 오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0 김대중 민주인권평화포럼’과 ‘대한민국 민주장정 120년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김대중 민주인권평화포럼’은 광주정신이자 김대중 정신인 ‘민주, 인권, 평화’를 주제로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광주형 다보스 포럼’을 지향하며 기획된 국제적인 컨벤션이다.
이날 이용섭 시장과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큰 획을 그은 굵직한 민주화운동을 9개 주제로 구성한 민주장정 120년 전시관을 찾아 동학농민혁명부터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촛불혁명 등 민주주의 역사의 현장을 살펴봤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전시관에서는 당시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진압되던 1980년 5월27일 새벽방송을 한 박영순 씨의 이야기를 가상현실 콘텐츠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를 체험하며 그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날 개막행사로는 ‘정의란 무엇인가?’ 책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와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의 기념 대담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대담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리더십’과 ‘시민들의 참여’라는 두 가지 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리더십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처럼 민주주의 이상을 위한 시민들의 헌신과 노력은 전세계 민주주의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보편과 세계의 눈으로 본 5·18과 김대중’이라는 주제로 총 3개 세션으로 학술회의와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김홍걸, 송갑석, 김두관 의원이 ‘한국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술회의와 라운드테이블은 광주매일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좇아 자기회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고, 특히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인권·평화의 씨앗을 뿌렸다”며 “나라가 어려운 이 시기에 이번 전시회와 포럼이 우리 국민들, 특히 정치권이 민주·인권·평화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민주장정 120년 전시회’는 오는 11월8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열린홀에서 9개의 주제로 열리며, 사진과 영상, 조형물이 전시되고 각종 체험코너 등을 운영한다.
지난 16일에는 방송인 김제동, 최태성 강사가 함께 한 ‘토크콘서트, 민주를 말하다’가 열려 광주 시민들과 ‘민주주의와 광주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