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내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페이지 정보
본문
한국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8일로 11주년을 맞는다.
서거 11주기 추도식은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추모위원장인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추도사, 함세웅 신부의 추도예식으로 진행되며 여야 당대표 등이 참석한다. 11주기 기념 사진 전시회도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17일에는 당대 최고의 대중 연설가였던 김 전 대통령의 45년 전 육성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이날 1975년 4월 19일 ‘씨알의 소리’ 창간 5주년 기념 시국강연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했던 185분간의 연설 중 ‘행동하는 양심’과 관련된 부분(2분5초 분량)만 별도로 편집해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유신정권 시절 국내에서 한 유일한 연설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육성 파일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결국 악의 편이라고 말했습니다(중략). 방관은 최대의 수치, 비굴은 최대의 죄악입니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양심’은 김 전 대통령이 1975년 3월 8일 동아일보 1면 하단에 기명으로 낸 후원광고에서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그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2009년 6월 11일 마지막 대중연설에서도 언급한 이 표현은 그의 유언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육성 파일에서 “생각하는 국민, 행동하는 국민이어야만이 살 수 있다”며 “국민으로서 무엇인가 행동을 한다고 할 것 같으면 나는 머지않아서 우리 민주주의가 회복된다는 것을(중략) 그것은 틀림없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내가 보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선 ‘김대중 민주인권평화포럼’과 ‘대한민국 민주장정 120년’ 전시회가 열렸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설훈·김두관 의원 등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민주화운동을 9개 주제로 구성한 민주 장정 120년 전시관을 찾아 동학농민혁명부터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촛불혁명 등 역사의 현장을 관람했다.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과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기념 대담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샌델 교수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리더십과 시민들의 참여라는 두 가지 힘이 중요하다”며 “김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리더십과 함께 5·18과 같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헌신·노력은 전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