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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없었으면 나도 없었다"... 김대중의 이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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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기념사업회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04회   작성일Date 22-09-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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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마이뉴스 ⓒ박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65212

    [이희호 탄생 100주년 ①] 김대중 대통령을 만든 조력자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은 그의 당선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여야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다. 재임 중 IMF 국가 부도의 극복으로 국가 경제의 안정과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평화 통일의 주춧돌을 놓은 큰 업적을 남겼다.  

    이희호 여사는 남편 김대중 대통령을 성공한 정치인으로 인도한 조력자다. 2022년 9월 21일은 이희호 여사 탄신 100주년 기념일이다. 그날을 맞아 이희호 여사의 인생 역정을 간략히 소묘한다. - 기자 말

      

    김대중 이희호 대통령 내외
    ▲  김대중 이희호 대통령 내외
    ⓒ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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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대 대통령 취임식

    김대중·이희호 부부는 1998년 2월 25일 10시에 있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코자 대통령 전용 승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도로 양쪽 빌딩 숲에는 '경축!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이라는 현수막들이 나부꼈다. 어디선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희호는 솟구치는 환희의 감동을 자제했다. 곁의 남편도 몽매에도 그리던 대통령 취임의 기쁨보다도 당면한 국난 위기 극복 문제에 머리가 무거운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청명한 겨울 아침이었다. 날씨조차도 2월 하순임에도 믿기지 않을 만큼 포근했다. 여의동 국회의사당 앞 취임식장에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내외 귀빈 4만5000여 명이 새 대통령 부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통령 전용 승용차가 취임식장에 닿자 군악대의 축하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식순에 따라 국민의례에 이어 대통령 취임선서가 끝나자 스물 한 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고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여의도 하늘로 날아올랐다. 제15대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가 낭랑히 쏟아졌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정부는 국민의 힘에 의해 이루어진, 참된 '국민의 정부'입니다. 이 모든 영광과 축복을 국민 여러분께 드리면서, 몸과 마음을 다하여 봉사할 것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만년의 김대중 이희호 부부
    ▲  만년의 김대중 이희호 부부
    ⓒ 김대중 이희호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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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과 눈물과 고통

    김대중은 울먹이며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지금 우리는 자칫하면 나라가 파산할 위기에 당면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 그리고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 말에 박수가 쏟아졌다. 곧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새 정부 대북 3원칙을 밝혔다. 그 첫째는 '어떠한 무력 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둘째는 '우리는 북한을 해치거나 흡수할 생각이 없다', 셋째는 '북한과 화해와 협력을 가능한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었다. 취임사 마무리로 IMF 외환위기를 맞고 있는 국민들을 향한 간절한 호소를 보냈다.


    "오늘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심읍시다. 우리 국민은 해낼 수 있습니다. 6.25의 폐허에서 일어선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제가 여러분 선두에 서겠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빛나는 영광을 다시 한 번 드높입시다."

    그날 오후에는 세종문회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경축연이,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국 귀빈을 위한 만찬이 있었다. 그 모든 일정을 마친 김대중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대통령 관저로 돌아오자 저녁 9시 직전이었다.

    "당신, 그동안 수고가 많았소"

    청와대 관저에서 첫날밤이다. 김대중 대통령 내외는 안방 소파에 앉아 9시 종합뉴스를 보면서 그날 하루를 되새기자 꿈인 듯, 생시인 듯 무척 감격스러웠고 감회가 깊었다. 그 뉴스가 끝날 즈음 김대중 대통령은 곁에 앉은 아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그러자 이희호도 남편 손을 맞잡으며 화답했다.
     

    만년의 이희호
    ▲  만년의 이희호
    ⓒ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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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부디 우리 국민들 잘 살게 해 주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러자 김대중은 아내를 가볍게 껴안으면서 말했다.
     

    "당신, 그동안 수고가 많았소."
    "제가 한 일이 뭐 있다고 ..."
    "아니오. 당신이 없었으면 내가 어찌 오늘이 있을 수 있겠소."


    대통령 내외는 11시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이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희호는 슬며시 일어나 남쪽으로 난 창의 커튼을 걷었다. 멀리 남산 방송탑 불이 반짝였다. 
       

    어린 시절의 이희호(왼쪽),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
    ▲  어린 시절의 이희호(왼쪽),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
    ⓒ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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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는 1922년 9월 21일 서울 수송동 외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용기는 송도고보와 세브란스의전을 나온 의사였고, 어머니 이순기는 후덕하고 믿음이 깊은 기독교인이었다. 두 사람은 1913년, 서울 청계천변 수표교회에서 당시로는 드물게 신식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6남 2녀를 뒀는데, 이희호는 맏딸로 양가에서 크게 환영받으며 태어났다. 


    (* 다음 회에 계속.)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과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
    사진전: 2022. 9. 19~9.23 국회의원회관 제1로비(1층)
    기념식 : 2022. 9. 21. 오후 2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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