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14일 주요 인사 참석 개관식
일반인 관람 가능… 8인 이하 입장 제한15일 열린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식에 이재준 고양시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의 주요 참석자들이 사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양시 제공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거주했던 경기 고양시 일산 사저가 기념관으로 탈바꿈했다.

14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동구 정발산동 옛 김대중 대통령 사저에 조성한 기념관을 6·15 남북정상회담 제21주년인 15일에 개관한다. 정식 개관을 앞두고 열린 이날 개관식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해찬·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이인영 통일부 장관, 고 김홍일 전 국회의원의 부인 윤혜라 여사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은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일산 고급주택가에 자리한 김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대지 440㎡·건물 458㎡)는 지하 1층에 지상 1·2층짜리 본채와 별채로 구성돼 있다. 이 집은 고인이 1996년 9월 서울 동교동 집을 나와 199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 1년 6개월간 머물렀던 곳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일산 자택에 ‘김대중’ ‘이희호’ 두 사람의 문패가 나란히 놓여 있다. 옆으로는 선거 홍보물도 보인다. 이종구 기자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남겨둔 물품들은 매입자가 이 집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온전히 보존됐다. 고인은 이곳에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고 햇볕정책 등을 구상했다. 고양시는 김 전 대통령 삶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지난해 3월 사저를 매입한 뒤 리모델링 공사를 해왔다.

본채 1층과 2층 내부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살던 모습을 그대로 보전했고, 본채 지하는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사용하던 지팡이, 안경, 의류 등 30종 76개의 유품이 전시된다. 별채는 평화, 인권,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전시관으로 활용된다.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으로부터 전달 받은 옥중서신, 연설문과 국가기록원 협조로 확보한 김 전 대통령 생애를 담은 사진 자료도 전시한다. 기념관은 고양시 홈페이지 예약창구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하루 3회 90분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람객을 회차당 8인 이하로 제한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 전경. 고양시 제공

이재준 고양시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삶을 평화,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불태웠다”며 “이런 소중한 가치들을 사저 기념관을 통해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