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에도 민주주의 확신" 이희호 여사 1985년 연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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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대중도서관, 李여사 2주기 맞아 영상자료 공개
연설하는 이희호 여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우리 길이 아무리 험하다 할지라도 그 길을 가는 가운데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 자유, 평화가 반드시 실천되리라는 확신을 우리는 품고 가는 것입니다."(이희호 여사 연설 중)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하 도서관)은 오는 10일 이희호 여사 2주기를 맞이해 한국 귀국 후 겪게 될 고난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가 담긴 이 여사의 과거 연설 영상 자료를 9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이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차 미국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앞둔 1985년 1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 '김대중 선생 환송식' 행사에서 한 연설을 촬영한 영상이다.
이 연설에서 이 여사는 "산고 없이 생명이 태어날 수 없듯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창조되기 위해서 우리는 고난을 피할 길이 없는 줄 안다"며 "이 고난의 길이 민주주의 탄생과 조국 통일 등 무한한 영광의 길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과 제가 가는 길은 험하고 상상할 수도 없는 고난의 길이지만 이 길을 우리의 사명과 책임으로 깨닫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면서 떠난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은 "당시 여성이 대중연설을 하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한국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여성의 역할을 새롭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희호는 김대중 부인이라는 정체성 외에도 여성운동가, 민주화 투사라는 정치 사회적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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