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를 어느 면에서는 여성 해방운동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여성은 이중 삼중으로 여러 가지 고통 속에서 그 권리가 박탈당해 왔기 때문입니다.

아내로서 여러 가지 열악한 위치에 놓여있고 법률적으로 오랫동안 차별대우를 받았으며 지금도 받고 있지 않습니까?

민주화 운동을 여성운동 측면에서 보면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을 남성과 같이 똑같은 권리를 갖게 하고 똑같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똑같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도시의 빈민이나 근로여성, 농촌여성, 이런 사람들이 겪고 있는 특별하게 불리한 여건, 즉 비인간적인 여건을 조속히 시정하는데 민주화의 중요한 목표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여성동아 1987년 9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