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김대중 육성 45년 만에 최초 공개

이세중 2020. 8. 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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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1주기 되는 날입니다.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말 중 하나는 고인이 생전에 강조하던 '행동하는 양심'입니다.

45년 전 박정희 유신 정권 시절, 대중들을 향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외치는 고인의 육성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많은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모였습니다.

'씨알의 소리' 창간 5주년 기념 시국강연회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겁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김대중/전 대통령/1975년 4월 연설 육성 :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결국 악의 편, 방관은 최대의 수치, 비굴은 최대의 죄악입니다. 생각하는 국민, 행동하는 국민이어야 만이 살 수 있습니다."]

연설 한 달 뒤 발령된 긴급조치 9호를 예견하듯 국민 모두가 유신 정권에 저항할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김대중/전 대통령/1975년 4월 연설 육성 : "떳떳이 나와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싸우고, 떳떳이 나오기가 어려운 여건에 있는 사람들은 익명으로라도 엽서로, 전화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을 격려해서 그분들이 좌절되지 않도록 해줘야 됩니다."]

김 전 대통령의 격정적 연설에 시민들은 열띤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합니다.

[김대중/전 대통령/1975년 4월 연설 육성 : "우리 민주주의가 회복된다는 것을, 그것은 틀림없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내가 보증하겠습니다."]

유신 정권 시절 국내에서 대중을 상대로 한 유일한 연설로, 그 육성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신기/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박사 :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정치적 슬로건으로 압축적으로 표현하시면서 비장한 각오와 행동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룰 수 없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난 2009년 김 전 대통령은 서거 2달 전 마지막 연설에서 그 말을 유언처럼 다시 남겼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2009년 6월 연설 육성 :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여러분."]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신봉승/영상편집:송화인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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